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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~2023 소소한 사진 한 컷/야생화 들꽃

족도리풀

by 조철행 2022. 4. 1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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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정사 계곡

족두리를 닮은

족두리는 옛날 여자들이 결혼할 때 머리에 쓰던 쓰개다. 작고 동그란 꽃 모양이 마치 족두리를 닮아서 족도리풀이라고 한다. 족도리는 족두리의 옛말인데, 옛말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들풀이다.

이 풀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진다. 옛날 경기도 포천 지방에 아주 예쁜 소녀가 살고 있었는데, 꽃처럼 아름다워서 꽃아가씨라고 불렸다. 꽃아가씨는 산나물을 캐고 꽃나무를 심으며 생활하다 궁녀로 뽑혔으며, 궁궐에서 생활하던 중 중국으로 팔려가고 말았다. 결국 중국 땅에서 들판에 굴러다니는 풀처럼 살다 죽고 말았다. 그러는 동안 그녀의 어머니도 죽었다.

두 모녀가 죽은 뒤 그 집 뒷마당에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다. 그 풀에 핀 꽃은 여자가 시집갈 때 쓰는 족두리처럼 생겼으며,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자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다. 사람들은 그 꽃이 꽃아가씨의 한이 맺힌 꽃이라고 했고, 그 풀을 족도리풀이라 불렀다고 한다.

족도리풀은 산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, 반그늘 또는 양지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잘 자라며, 키는 15~20㎝이다. 뿌리줄기는 마디가 많고 옆으로 비스듬히 기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.

잎은 폭이 5~10㎝이고 줄기 끝에서 2장이 나며 모양은 하트형이다.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잔털이 많으며 줄기는 자줏빛을 띤다. 꽃은 5~6월에 자줏빛으로 피는데, 끝이 3갈래로 갈라지고 항아리 모양이다. 잎 사이에서 올라오기 때문에 잎을 보고 쌓여 있는 낙엽을 들어내면 속에 꽃이 숨어 있다. 열매는 8~9월경에 두툼하고 둥글게 달린다.

쥐방울덩굴과에 속하며, 약재용 이름은 세신이라고도 한다. 관상용으로 쓰이며,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. 우리나라와 일본, 중국에 분포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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